대상: 초등학교 교사인  ch씨와 그녀의 5학년 학생인 E양

증세: 지도 교사는 목에 아토피가 있고 도움을 받는 학생은 목 주변과 입술 주변과 가슴에 아토피가 심했음

접촉: 치료자가 xxx 교육 대학원에서 상담 실습 과목을 지도하면서 대학원 학생들(초등학교 교사들)의 상담 실습으로 자기 반 학생들의 문제 행동을 행동 수정 및 치료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아토피 문제를 다루게 되었음

진단명: 심인성질환 장애으로 아토피 장애

치료 기간:  1시간에 50분으로1주일에 3회의 상담회기로 한 학기, 4개월 동안에 상담 실슴 기간에 상담이 진행되었음(9월--12월까지)

치료의 결과: 아토피를 가진 학생과 아토피를 가진 교사가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다 아토피에서 해방되어진 것임. 교사는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써 자신의 문제 해결을 가져오게 되었고 학생은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음

치료의 과정: 이 자료는 본 치료자의 슈퍼비전의 도움으로 한 학기 동안에 치료와 행동 수정을 해 나간 Ch 선생님의 대학원 상담 실습으로 제출한 논문을 소개하고자 한다(2004, 전선심, 부산교육대학원 초등학교 전문 상담 교사 양성과정 상담 사례 연구 논문집 465p-496p).

억압된 감정의 발산을 통한 말이 없고 무표정한 아토피 피부염 증세 아동의 행동 수정

전 선 심

xx초등학교


Ⅰ. 서론

  1. 들어가며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간에 대인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할 존재이다. 현대는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믿음, 소망, 사랑, 헌신 등의 감정의 교류와 공감을 중요시하는 시대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최초의 대인관계 기술을 바로 가족관계로부터 익히게 된다. 다시 말하면 아동의 대인관계 기술의 원천은 바로 그 부모를 비롯한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받은 각종 칭찬과 비난, 상처라고 말할 수 있다. 이후 여러 형태의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기쁨과 환희, 그리고 희망과 친밀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때로는 슬픔과 분노 그리고 시기와 질투를 경험하며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김계현 외 5인, 2000).


   2. 이론적 배경

   환경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사회적 문화적 면을 강조하는 관계이론은 인간 사회화의 시초는 엄마와 아기의 관계를 중요시하였으며 여기에는 마음속에 새겨진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대상 관계이론과 인간 대 인간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대인관계이론이 있다(김종만, 1999).

  아동의 성격 형태는 대상관계의 성숙에 따라 만들어진다. 부모의 분명한 처벌과 암암리의 처벌, 강화의 지각이 어린이의 행동을 만들어 낸다. 부모가 아기에게 부과하는 것들은 무엇을 억압하고 부인하고 투사되어야 하는가를 지시하는 인지 신호를 어린이에게 제공한다. 부모에 대한 영향력으로 부모의 이미지 반사를 들고 있다. 유아들은 초기 양육자를 흉내낸다. 즉 부모의 행동과 생각을 모방한다. 이후 부모와의 밀접한 관계에서 신체의 마스트 능력이 증가하고 부모의 행동의 의미, 동기, 사고 과정을 내면화한다(김종만, 1999).

  대인관계 지수의 핵심은 감정이다. 우리는 감정을 통해서 대인관계를 맺는다. 대인관계의 능력은 여러 요인과 관계 있다. 즉 친구관계, 갈등 해결 능력, 대인분석능력, 지도력,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의 분위기, 동기, 욕구 등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과 관계 있다(김종만, 1999).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자신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능력으로 자신을 달래고 분노와 우울을 통제하며, 짜증을 다루는 능력에 포함된다.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갈등을 잘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상담에서 다루고자하는 것은 B양의 억압된 감정을 드러내고 조절하고, 적절히 통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개인 상담을 중심으로 실시하되 가족치료를 병행하였다. 이것은 모든 문제아의 문제는 가족들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족 전체가 공동으로 매진해야 한다(김종만, 1995).에 근거를 두고 어머니와의 상담을 통해서 가족들에게 협조를 구할 것을 협조를 구하면서 진행하였다. 아울러 여러 가지 행동 수정 기법을 활용하여 진행하였다.

 

  3. 내담자의 정보

  a. 가족구성원 및 가정환경

  할머니(65) : 엄한 표정의 무서운 분으로 가끔 절에 다녀오시느라 집을 비우는 편이고 어릴적 내담자에게 꾸중을 많이 하여 내담자가 무섭다고 인식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유능한 학원강사로 키울 만큼 야무지고 빈틈이 없는 성격이다.

  아버지(48세) : 어릴 때 다쳐서 등이 굽은 장애가 있고 그래서 키가 작아 내담자와 거의 비슷한 정도이다. D학원 강사이자 학원의 여러 곳에 지분이 있는 경영주이기도 하다. 제법 지명도가 있고 인품이 훌륭한 분으로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예의 범절을 많이 강조하는 편이다.

  어머니(37세) :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직하여 학원 경리를 보던 중 11살 연상의 내담자 아버지와 만나 연애 끝에 내담자를 임신하고 6개월 후 식을 올렸다고 한다. 엄한 시어머니와 인품이 훌륭한 남편의 뜻을 받드는 순종적인 성격의 소유자. 아이들을 위해선 헌신적이고. 자신보다는 자녀들의 일과 계획 대로 행동한다.

  동생(8) : 자기 의사 표현에 적극적인 야무지게 자기 일을 잘하나 내담자인 B양의 눈엔 이중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로 보이고 어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b. 본인의 인적사항 및 문제

  나이: 12세(5학년) 이름:B.S.H  

  특기 : 손재주가 많아 캐릭터 그리기나 만들기에 소질이 있어 교육청 대회 동상 수상할 정도이고 수업시간에 그림 그리기나 만화로 표현하기에 단연 우수한 능력을보이고 있었다.

  학업정도 : 활기차지 못하고 모든 학습활동에 수동적임. 열성을 보이지 않아 학업 성취도는 중간 상 정도이고, 자발적인 발표가 거의 없고 소리가 매우 작아서 잘 들리지 않았다.

행동이나 표정의 특징 : 거의 웃음이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얼굴색이 거무튀튀하고 아토피 피부염을 심하게 앓았다(목주위가 허연 밀가루를 발라놓은 듯 했고, 입술 주변이 딱지가 입을 정도로 짓무르고, 늘 온 몸을 긁고 있다).

  감정의 표현 : 얼굴 표정이나 몸짓, 말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말이 없고 우울하며 짜증 섞인 얼굴로 가끔 멍하니 밖을 쳐다보는 경우가 많다.

친구관계 : 친한 친구가 3-4명 정도 있으나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본 상담은 주 3회 매주 월, 수, 금에 방과후(혹은 점심시간, 아침활동 시간) 40분 정도3개월간, 활동명은 ‘선생님과의 대화’이며 장소는 주로 5-6반 교실에서 진행하기로 하고 아동과 어머니로부터 허락을 받고 진행하였다.



Ⅱ. 본론


  제1회-제3회상담 : 2003년 9월 23일 - 9월 27일 : 상담으로 접근

  첫날이라서 선생님과 대화를 하자는 말에 의아해 하고 또 어색해하고 이야기를 숨기면서 머뭇거렸다. 상담자는 요즘 부쩍 피부가 더 가려운 것 같다고 혹시 고민이 있는가 묻자 자신의 고민은 동생뿐이라며 상담활동에 대해 평소의 태도와 달리 완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내담자에게 피부가 가려운 것은 마음이 편치 않아서이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피부도 가렵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고 내담자를 돕고 싶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어제 방과후에 어떻게 지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내담자의 어머니의 친구 분 가게(Sandwich-shop)에서 한 시간 가량 앉아있었다고 했다. 무얼 하며 시간을 보냈냐고 물으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멍하니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고 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냐고 물으니 어머니가 열쇠를 가지고 계시고 내담자에겐 열쇠가 없는데 어머니가 아버지를 학원(모학원의 수학강사)에 태워드리고 동생을 학원에 가서 데려오느라 그랬다고 한다. 왜 내담자에게 열쇠를 주지 않는지  묻자 집이 주택이라 위험할 것 같아서 그런다고 했다. 혹시 어머니께서 열쇠를 주지 못할 만큼 위험한 일이 있었느냐고 하자 1학년때 집에 가려할 때 어떤 아저씨가 옆 건물로 내담자를 데리고 가서 계단에 앉혀 놓고 가지 못하게 하다가 벨소리에 보내줬다고 한다. 그 때 기분을 물으니 멍했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하고 폭행을 당하지는 않았고, 그것이 그렇게 위험한 일인지 그 당시엔 잘 몰랐다고 했다. 1시간 가량 남의 가게에 앉아 있다가 엄마가 오니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하자, 아무 생각이 없었고 집에 가서 숙제했다고 했다. 학원은 다니다가 최근에 힘이 들어서 그만두고 그룹과외만 한다고 했다. 저녁 먹고 과외 갔다가 10시에 와서 일기를 썼다고 한다. 10시라면 늦은 시각인데 어떤 기분으로 일기를 썼냐고 하니 조금 억울하다 동생은 자는데 혼자만 쓰고 있으니 그래서 다음부터 10시가 넘어 몸이 너무 지치면 몇 줄만 쓰라고 했다.

  어머니의 말씀 중 기억나는 말이나 '어머니'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말하라고 하자, '잔소리'라고 했다. 동생에게는 안 하면서 내담자에게 말한다고 했다.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느냐고 물으니 거의 스스로 일어나는 편으로 아버지께서 식탁에 앉아 계시면 본인도 일어나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가는데 어머니는 '차 조심해라'라는 말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하는데 제발 그 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앞으로 이런 식으로 마음 편하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시간을 정해두고 가지자고 하고 목걸이를 걸고 있는데 이는 아토피 피부염에 좋지 않으니 벗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젠 상담자가 내담자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겠다고 하니 기뻐하면서도 반신반의했다.

  어머니는 내담자에게 끈임 없는 잔소리로 모든 행동을 재촉하고 간섭하는 형태로 애정을 표현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열쇠를 주지 않는 점으로 보아 내담자를 혼자 있게 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불안을 짐작할 수 있었으며 그 불안이 내담자의 마음으로 흘러 들어와서 내담자에게 불안이 전이되고 그 불안이 쌓여서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나쁜 아저씨로부터 받은 상처는 정도의 심각성을 떠나서 내담자에게 잠재된 불안으로 남아있으리라 짐작해본다. 


제4회상담 : 2003년 10월 2일(목) 3시-4시 : 그냥 참고 있을래요.

  내담자의 얼굴은 말이 아니었다. 입술이 부르트고 입술 주변엔 잠시 좋아졌던 아토피 증세가 심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어제 친구 언니의 나이팅게일 선서식에 가서 뭐했냐고 물으니 가서 그냥 서있었다고 말했다. 다녀온 느낌은 어떠했냐고 물으니 지루했고 다리가 너무 아팠고, 즐겁지도 않고 힘들다고 말했다. 화가 나지는 않았는지 물으니 화는 나지 않았고 그냥 지루해도 참았다고 자신은 원래 잘 참는다고 말했다. 그 선서식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묻자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고 멍하게 그냥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재미없고 따분한 곳에 데리고 간 YU가 밉지는 않았냐고 물으니 밉지 않고 YU는 내담자의 가장 친한 친구라서 그냥 참아줬다고 했다. YU랑 어떻게 친하게 되었냐고 물으니 YU 엄마랑 내담자의 엄마랑 친하고 2학년때 같은 반이라서, YU는 재미있고 내담자를 웃긴다고 했다.

  내담자는 불평불만이 있어도 말하거나 드러내지 않고 꾹 참는 습관이 있고 이것이 아토피 피부염 증세를 유발시키리라 추측해본다. 친한 사이엔 불평불만의 마음을 이야기하면 안된다는 강박이 강한 편이고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행동하기 보다는 해야하는 당위적 명제 때문에 행동하는 습관을 가진 아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문제점이 있으면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해서 개선하기보다는 그냥 자기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순종적인 경향이 강하고 이러한 생활 습관이 자신을 힘들게 하여 얼굴엔 짜증, 무기력, 피부엔 아토피 증세가 심해짐을 알 수 있었다.


제 5회 상담 : 2003년 10월 14일(화) 3시-4시: 할 말이 없어요.

  상담을 하자고 하자 이젠 상담자에게 할 말이 없다고, 말 할 거 다 했다고 하면서 친구들과 놀 약속을 정했노라고 했다.

상담자는 이 상담은 너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고 아직 듣고 싶은 이야기가 남았다고 설득해서 의자에 앉게 했다. 상담 시간 내내 머리를 비비꼬고 옷을 만지고 벗었다가 입었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음을 느꼈다.

어젠 무얼했냐는 물음에 그냥 음악 듣고 숙제(과외)했다고 말하고 특별히 떠오르는 이야기가 없다고 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기분이 어떻냐는 말에 기분이 좋다고 말하고 특별히 좋아하는 음악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그냥 들었다고 하고 어제 들은 음악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처음엔 생각이 나지 않는다더니 거북이의 “사계‘를 들었다고 했다. 클래식이냐고 하자 첫 소절을 불러주었다. 80년대 운동권가요가 리메이크된 곡이었다. 내담자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족과 나들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본인은 조금만 걸어도 옆구리가 아파서 자꾸 걷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하면 되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하자 동생과 시간이 맞지 않아서라고 했다. 아버지는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버지는 아예 생각지도 않는다고 했다. 아버지는 학원 수학선생님인데 요즘은 수능 때문에 아침 6시반에 출근하시고 밤2시에 오신다고 했다. 그래서 상담자가 아버지 얼굴을 잘 못보겠네?라고 묻자 그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그래서 들어오실 때 인사는 하느냐? 아버지 표정은 어떻냐? 상하에게 뭐라고 하시느냐?하자. 사실은 잠을 자느라 보지 못한다고 했다.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처음엔 잘 모르겠다하다가 아버지는 무섭다고 했다. 매도 드시고 큰 소리로 야단도 치신다고 했다. 또 수학을 못하면 그것도 못하느냐? 눈감고도 하겠다고 말하면서 꾸중을 하시고 내담자에겐 수학을 꼭 100점 맞기를 바라고 하나라도 틀리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누가 도와주느냐고 묻자 아버지도, 과외하는 언니도 아닌 스스로 푼다고 했다. 내담자는 할머니도 무섭다고 했다. 가끔씩 자기편도 들고 동생편도 들지만 자기더러 어리석다고 한다고 한다. 큰소리로 야단도 친다고 했다. 어머니도 매를 들고 야단을 치면 할머니 방으로 숨기도 한다고 했다. 동생은 왕내숭이라면서 동생이 잘못해도 내담자가 야단맞고 동생과 놀이하다가 동생이 잘 우는데 자초지종도 묻지 않고 내담자를 야단친다고 했다. 그러면 내담자는 혼자 가만히 책상에 앉아있거나 음악을 듣는데 동생을 한 재 콕 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참는다고 했다. 동생은 몹시 시끄러워서 내담자의 공부에 방해가 많이 되는데 일요일엔 친한 친구 YU가 놀러와서 모처럼 마음 편하게 다섯 시간 정도 공부하고 놀았다고 했다. 동생은 남의 눈치를 살피는 아이라서 YU가 오니까 얌전해졌다고 했다.

  상담에 임할 때 상담자가 원하는 대답이 뭔지에 초점을 두고 대담하려는 모습을 몰 수 있었고 아직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때 구체적인 어휘를 사용하지 않고 막연한 표현으로 간단하게 대답하고 솔직함이 더욱 요구되는 아쉬움이 있다. 아버지와 할머니의 이미지가 내담자의 마음속에 무서운 형태로 자리잡고 있으며 동생에 대해서도 가족들이 내담자와 동생을 차별하여 대하는 태도와 본인 스스로 동생과 비교하여 열등감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동생을 내담자에게서 차단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담자의 가족은 아버지의 직업상의 이유로 가족나들이, 여행을 자주 하지 못하고 그로 인한 내담자의 불만 또한 누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상담자의 견해로 내담자의 가족들은 과업지향적인 성향으로 가정에서 쉼과 오락의 기회를 제공하기 보다 예절이나 규범, 학습 등의 또다른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고 짐작이 되고 어머니와 상담할 때 가능하면 가정에서 즐거움을 제공하고 가족나들이도 계획해보라고 권해야겠다.


제 6회 상담 : 2003년 10월14일 화요일:4시-4시40분 : B양의 생육사

  어머니 상담

  내담자는 B양이 한창 반항을 하고 다루기 힘들었던 시기에 이런 상담의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상담자가 B양과의 대화만으로는 정확한 문제의 진단이 어려워서 어머니를 불러 B양의 생육사를 듣고 싶고 아이가 태내에 있었을 때 부터의 이벤트를 들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혹시 가능하다면 어머니 자신의 어린 시절도 들려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내담자는 우선 자기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우울증으로 얼마전에는 신경과 치료를 몇 달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면서 내담자는 성장 과정에서 아주 다른 사람의 비난을 참지 못하고 가족에게 엄했던 아버지와 가족에에 극히 희생적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했다. 딸만 넷인 환경에서 자랐는데 아버지는 아들이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었던 반면 밖에서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식구들에게 화풀이를 해서 아주 무서운 아버지에 대한 기억밖에 없다. 깔끔하고 완벽하게 서랍을 정리하시고 결벽증이 느껴질 정도로 매사에 완벽하셨다. 자기도 은연중에 아버지의 그런 행동을 혐오스러워했으면서도 따라하고 있어서 스스로 놀랄 때가 있으며 B양에게도 아버지와 자기의 관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발견 할 때가 있다고 했다. 사춘기 시절 집을 나가고 싶어도 자신의 무모한 행동으로 다른 가족들이 아버지에게 당할 고통을 생각하면 차마 감행을 못했다고 했다. 내담자가 남편을 만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학원의 경리를 볼 때로 강사로 강의를 하는 사람이었다. 어릴적 다쳐서 키가 크지 않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지만 실력도 우수하고 인품이 좋아서 사랑하고 결혼하게 되었는데 친정의 반대가 심했지만 아버지만큼은 이해를 하고 보내주셨다. 아버지는 학력은 높지 않지만 사고가 합리적이고 사람 보는 안목이 있어서 결혼을 허락해주셨다. B양을 임신한지 6개월 정도 되어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는데 시어머니와 시동생 시누이가 있는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시어머니는 너무도 똑똑하고 완벽하고 성질이 불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B양을 임신했을 때 아침을 준비하려고 주방에 서 있으면 아무 이유없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와서 서 있을 수가 없어서 방에 가서 누워있다가 나오곤 했는데 살림이라곤 할 줄 모르는 내담자는 시어머니 앞에만 서면 주눅들고 야단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눈물을 보였다. 아닌게 아니라 내담자는 B양에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할머니가 계시기 때문에 큰 소리는 못내도 아이를 많이 소리나지 않게 혼낼 때가 많다.

상담자는 어린 시절 상담자도 그런 부모와의 관계를 지금 아이와 계속 고집하고 있는 경우가 있고 그것이 문제가 될 때가 있다고 하면서 내담자의 심정에 공감해 주었다. 그러면서 B양의 공부를 물으니 예전에 이 것 저 것 많이 했지만 남편과 상의해서 요즘은 과외 한 군데와 영어 회화 한 군데밖에 보내고 있지 않아 B양이 많이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은 B양을 어떻게 대하냐고 묻자 아버지도 자상하고 할머니도 B양의 편을 드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B양이 가족 나들이가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하자 사실 아버지가 학원 강사에 경영까지 하면서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느라 가족끼리 여행은 꿈도 못 꾸고 기껏 아이들 데리고 이제껏 백화점 정도 가는 게 고작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런 면에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가족들의 생활 리듬은 새벽에 남편이 출근하고 12시쯤 퇴근하고 새벽2-3시까지 교재 연구를 하는 남편으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제껏 그렇게 살아왔다고 했다. 여기서 상담자는 내담자인 어머니의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을 짐작만 하고 묻지를 못했다. 내담자는 B양이 느끼는 아버지는 무섭고 말이 없는데 내담자인 어머니는 매우 자상하다고 해서 의외였다.

어머니에게 가족의 협조를 구했다. 일단을 스트레스 주는 일을 줄이라고 가족들이 야단을 치는 것을 삼가고 동생을 B양에게서 차단시키라고 했다. 다툼이 있을 때 동생편을 들지 말고 B양을 인정해 주라고 도움을 청했다.

  B양의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엄격한 아버지의 강압 속에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을 배려하는 삶이 몸에 베어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에 사춘기에 강한 반항심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을 자신의 딸인 B양에게 반사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는 B양의 생활에서 재촉하는 잔소리로 전달되고 그로 인해 B양에게 불안 심리가 전이됨을 알 수 있었다. B양이 태내에 있을 때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전달되고 그것이 아토피 피부염의 형태로 잠재되어 있다가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아질 때 피부에 드러나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B양의 어머니가 가진 사고 방식은 매우 전통적, 보수적인 것으로 시어머니와 남편을 최대한 존중하고 그 자신은 스트레스를 받아 한 때 우울증을 앓기도 했으나 자신의 비합리적인 사고로 인한 스트레스임을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과 딸을 동일시하고 있으며 남편과 시어머니의 기대에 항상 부응하지 못하는 부족한 존재로 자신과 B양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제 7회상담 : 2003년 10월 16일 목요일 : 우리 가족도 말이 없답니다.

  뭐하고 지냈냐고 묻자 YU랑 만나서 숙제랑 일기를 썼다고 했다. 여전히 가방을 맨채 불성실한 자세로 모르겠다고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밝히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동생이 방해가 안되었냐고 묻자 동생은 피아노 레슨을 받느라 별 방해가 안되었다고 이야기하고 내담자는 피아노 레슨 받지 않느냐고 하자 자신은 체르니 30번 마지막 번호를 하다가 그만 두었다고 했다. 반주를 할 수 있겠네? 라고 묻자 완강하게 싫다고 했다. 그래서 상담자는 아직 그럴 수 있는 실력이 안됐나보구나? 라고 하자 네 그래요라고 했다. 보고는 치지만 반 친구들 학예회 반주는 자신이 없노라고 했다. 자신감이 없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피아노는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해야 되는 거니까 했다고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자도 피아노 칠 때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고 공감해 주었다. 악보 읽으랴 손가락 움직이랴 정말 힘이 들더라고 하니 내담자는 자기도 그래서 먼저 악보를 다 외우고 건반을 보면서 쳤다고 해서 놀랬다.

요즘 학교생활에서 힘 든 점은 없냐고 묻자. 말을 안해서 다시 짝과 사이는 좋아졌는지? 짝이 계속 싫은지 묻자 여전히 싫다면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안하려고 입을 닫아서 어떤 상황에서 언제 싫었는지를 다시 묻자 수학시간에 고학년은 수학 익힘을 할 때 짝은 내담자의 실력을 무시하고 안 베꼈는데도 불구하고 베꼈다고 해서 속상하고 도리어 따라잡기 위해서 내담자의 것을 서너 문제 베꼈다고 하면서 정말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 내담자는 짝을 바꿨으면 좋겠다면서 여자와 앉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상담자는 이 달 중순경 내담자의 희망을 존중하여 짝을 바꿀까 생각 중이다. 그리고 국어시간에 조별로 의논하여 발표하는 시간에 짝이 발표한 것에 대해서 이의가 없었냐고 하자 원래 짝이 조장이니까 발표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으로 합리적인 사고를 가졌음을 알 수 있었고 정해진 규칙을 잘 준수하는 아이라고 생각되었다.

  집에서 인상깊었던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니 아버지께서 중간에 오셨다가 8시쯤 식사하고 가셨다고 했다. 아버지가 오실 때 인사했니?라고 묻자 예라고 했다. 아버지가 출근하실 땐? 그때도 인사했는데 아무 말씀도 안하셨다고 했다. 아버지께서 뭐라하셨어? 아무말씀도 안하셨어요. 웃지는 않으셨니? 예 여기서 상담자는 가족간의 사랑을 대화로 표현하지 않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담자가 하교하여 집에가면 누가 문을 열어주느냐고 하자 동생이 열어줬다고 했다. 동생은 아무 말 없이 그냥 웃기만 했다고 했다.  아직도 가족간의 분위기는 따뜻한 사랑의 대화가 부족한 건조한 상태로 관심과 사랑의 표현에 인색하지 않은 가족 분위기 조성이 아쉽다.


제 8회상담 : 2003년 10월 21일 화요일 : 아직 발표는 자신이 없어요.

  어젠 아파서 결석을 했다. 아침에 7시 50분쯤 내담자가 심한 기침을 하면서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제 결석을 해서 좀 쑥스러운 듯 머뭇거리며 상담자 곁으로 와서 웃어주었다. 상담자는 기침이 너무 심하구나 목에 손수건을 매든지 아니면 목폴라를 입지 기침을 많이 해서 걱정스럽다고 하자 어젠 손수건을 맸는데 오늘은 그냥 왔노라고 했다. 어젠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하루 종일 잠만 잤다고 했다. 감기약에 잠오는 약이 들어 있어서 잠만 오더라고 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보고싶지는 않았나?라고 묻자 그런 생각은 안나고 아파서 잠만오고 빨리 나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리 아플 건데 네 의자(상담용)를 줄까? 라고 묻자 괜찮아요. 다리에 힘이 없어서 될 수 있으면 서 있으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 번 상담 때 가족 나들이를 걸어서 하고 싶다고 한 점과 일치한다.

그래서 그냥 서서 이야기했다.  어제 친구들은 백산 어린이란 독후감상집을 했다. 네 것을 보여다오 하자 가방에 있었다면서 가져왔다. 반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어서 지금은 150권이 넘게 읽었는데 다 기록했냐고 묻자 기록했는데 참 스테플러좀 빌려주세요 라고 했다. 적은 종이를 아직 안 붙였다고 (100권까지는 기록할 수 있는 란이 있는데 그 이상은 다시 복사하여 붙여서 기록하자로 규칙을 정했다.)가지고 나와서 같이 붙였다. 그러면서 내담자의 독서기록장을 살피면서 읽은 책이름을 유심히 보면서 어떤 책이 재미있었냐? 하자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다고 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선생님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 없냐고 하자. 아이스 에이지란 책을 소개했다. 줄거리를 대충 이야기한 뒤 상담자가 무얼 느꼈냐고 하자 또 대답이 없었다. 본받을 점이나 공감하는 점이 없냐고 하자 그냥 재미있었다고만 해서 선생님을 줄거리를 들으니 자연과 인간이 친할 수 있고 같이 어울려 사는 존재들이구나 그래서 자연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 오늘날 우리들이 자연을 파괴하기에 자연의 보복을 받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책은 많이 읽되 수준이 아직 낮고 감상의 깊이가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주로 읽은 책이 만화류 과학 전집류, 필독도서로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서 골라 읽은 느낌보다는 주어진 책을 차례로 읽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내담자는 독서라는 활동도 신명나서가 아닌 그냥 주어진 임무니까 달리 할 일이 없으니까 하는 활동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발적인 동기에 의해서 책이 정말 재미있어서 읽도록 도와줘야겠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선생님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지 물었다. 눈이 동그래지면서 어떤 부탁이냐고 해서 오늘은 손을 들어서 일어나서 반 친구들을 한 번 훑어보면서 자기 생각을 발표해 보라고 하니까 웃으면서 주저앉으면서 자신 없다고 그냥 있겠다고 했다. 하지만 상담자가 한 번 더 부탁하자 한번 해 볼게요 라고 했는데 국어 시간에 발표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발표를 못했다. 5학년이 되어서 여태껏 자발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고 항상 딴 곳만 바라보는 행동을 하는 등의 무관심을 보였다. 지명해서 발표를 할 때도 작은 소리로 발표해왔다. 그러나 요 근래엔 딴 곳은 보지 않고 교사와 발표자들에게 시선을 주는 등 학습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향상된 점이라고 보아야겠다. 자신에 대한 존재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그래서 일어서서 말할 용기와 자신감이 없다고 판단되었다. 


  제 9회상담 : 2003년 10월23일 목요일 : 아버지가 무서워요.

  감기는 좀 괜찮냐고 묻자 약을 5일분 타서 먹고 다 되었는데 약간만 아프다고 했다. 요즘 피부가 좋은데 약을 먹느냐고 하자 약은 안 먹고 어머니가 가져온 글러브 모양의 것을 얼굴에 문지른다고 했다. 피부는 많이 맑아지고 아토피 증세가 완화되고 있었다.

  요즘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자 잘 지내고 있다고 했고 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짝지는 여전히 싫냐고 하자 짝은 그냥 싫다고 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는데 그냥 싫다고 여러 번 말했다. 그러면서 짝이 수학시간에 문제 푸는 방법을 물어서 가르쳐줬다고 했다. 공부를 잘한다고 뻐기는 짝이 자기에게 묻는게 의아스럽고 또 자기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래서 짝을 꼭 바꿔야겠냐고 하자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누구랑 앉고 싶냐고 하자 K양이랑 앉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K양의 수학실력이 낮아서 나중에 아무것도 못하게 되니 내담자가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고 그래서 같이 앉아서 K양 수학문제를 가르쳐 줄거라고 했다.(나중에 6교시 후엔 웃으면서 쑥스러운 듯 K양이랑 앉기 싫다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그냥 아무나 선생님이 정해주는 사람이랑 앉고 싶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K양이랑 앉으면 여러 가지 귀찮은 일이 생기고 힘들어질 것 같다고 했다.) 어제는 뭐했냐고 하자 YU랑 공부한 후 ××문구에 갔다고 했다. ××문구는 다른 문구점에 없는 예쁜 것들이 있어서 좋고 샤프를 샀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른 손 옆에는 사진관이 있는데 자신이 네 살쯤 노란 공을 들고 있는 사진을 전시해 둔 것이 있다고 자랑했다. 바른 손에 자주 가고 싶은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엄마는 국수를 만들고(엄마가 해주시는 국수는 정말 맛있다고 했다. 다시 국물에 김치랑 다른 것을 얹어먹으면 맛있는데 자주  안해준다고 했다.) 동생은 동생친구와 미용실에 갔다고 했다. 요즘 엄마가 잘해주시냐고 하자 처음엔 그냥 그렇다고 하더니 그러고 보니 야단을 잘 안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자기의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 아버지에 대해서 물으니 여전히 무섭다고 여러 번 말하면서 왜 무섭냐고 하자 그냥 무섭다. 목소리도 무섭고 모습도 무섭다. 그리고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난다고 일찍자라고 만 하신다고 했다. 어머니는 자상하다고 하는데 넌 왜 그렇게 무섭다고만 하느냐니까 그냥 무섭다고 했다. 동생과는 요즘 별 일이 없었냐고 하자 동생은 자꾸 본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어른들께 바른 말을 한다고 그게 불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어머니께 이야기하면 어머니는 마 봐줘라 하신다. 그게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

국어시간에 상담자가 내일 말하기 듣기 시간에 발표할 거리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연습해볼가?하니 고개를 끄덕여서 말로 하라고 했다. 그러자 쓱스러워하면서 말로 “좋아요 해보고 싶어요. 저는 자신감이 많이 없어요.”라고 했다. 말하기 듣기 시간에 공부할 주제는 시를 듣고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기 전의 활동으로 그 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로 표현해 보는 것이었다. 처음엔 단순한 단어로만 표현을 하였다. 계속 수 차례 묻고 답하기를 하는 동안 구체적인 표현을 이끌 수 있어서 말하기 연습을 하고 귀가하였다.

  피부의 색깔이 거무스름한 누런빛에서 홍조를 띤 복숭아 빛으로 고와졌다. 얼굴에 아토피 피부염 자국도 거의 없어지고 미소가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마음속에 형성된 아버지의 무서운 이미지는 내담자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아버지와 가족들에 대한 불만을 말로 표현하여 감정 정화 효과를 가져왔는지. 첫날 상담 때의 피부와 오늘 관찰된 피부는 매우 차이가 났다. 그것은 그 동안 상담자와의 대화를 통해 내담자 자신의 감정의 찌꺼기가 발산되었고 가족들도 내담자의 요구를 가능한 수용하려는 협조적인 가족의 의지로 인한 것이라 짐작해본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구체적으로 끄집어내어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고 말하기에 의욕과 자신감이 없어 말하기 훈련을 통해 표현 방법을 익히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활동이 필요하였다.


  제 10회상담 : 2003년 10월27일 월요일 : 나도 발표했어요.

  먼저 오늘 미리 준비한 국어 느낌과 생각 말하기에 자발적으로 손을 들어 발표를 하고 과학과의 씨앗의 여행을 만화로 표현하여 발표하기에도 자발적으로 발표를 한 점을 크게 칭찬해주었다. 발표 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어떠했느냐고 묻자 좋았다고만 이야기했다. 하지만 얼굴은 무표정한 채로 이야기했다. 상담자는 기쁘다는 이야기를 할 땐 기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해야 기쁨이 잘 전달되고  그래야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더니 가족 중엔 아버지도 무표정하고 그래서 자신도 무표정하다고 말하면서 칭찬을 많이 안 들어봐서 기쁜 표정 짓기가 참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서는 간혹 활짝 웃곤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상담자 마음이 참 기뻤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주말 지낸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니 토요일엔 학교에서 한 감자 삶기, 계란 삶기 실습이 참 재미있었는데 학교 마치고 친구랑 집에 가서 가방을 거실에 두었는데 어머니께서 가방을 열어보고 오늘 실습했다더니 잘했느냐, 감자는 잘 삶았느냐 묻더니 내담자가 남겨온 감자를 제법 잘 삶았다느니, 간이 좀 싱거운 건 소금에 찍어 먹으면 되겠다느니 하시면서 아버지를 제외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으면서 즐거워했다고 한다. 일요일엔 외갓집의 외사촌 동생의 돌잔치에 갔는데 미리 예약도 하지 않아 음식점을 찾아 헤매다가 점심을 먹으려는 계획이었는데 저녁을 먹고 노래방에 갔다가 와서 너무 피곤하고 목도 쉬었다고 했다. 

  내담자는 평소 학원 일에 대한 강박으로 집에 와서도 교재 연구를 하고 긴장하고 있는 아버지의 얼굴을 무표정하다고 여기고 자신도 아버지의 얼굴을 그대로 반사시키면서 생활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주말 지낸 이야기를 하는 도중 내내 무표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감정을 애써 억압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감정을 자연스럽게 얼굴에 드러내는 훈련이 필요하여 표정 짓기 연습을 하였다.


제 11회상담 : 2003년 10월31일 금요일 : 아버지는 이럴 때 무서웠어요.

 오늘 즐거웠던 일은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환경 포스터 그리기 대회에서 우리 반에서 제일 잘해서 1등으로 뽑힌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내담자의 어머니는 왜 맨날 2등만 서 상을 못 받는지 말씀하시던 어머니여서 빨리 집에 가서 어머니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상담자는 친구들 작품 중 글자의 짜임새, 그림의 내용, 색의 조화를 살필 때 내담자의 것이 제일 좋았다고 말하고 상담자는 내담자가 늘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생각은 어떠냐고 물으니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저번 교육청 캐릭터 그리기 대회에서 동상 받았고 거긴 500명 정도 참여했는데 우리 학교 학생은 아무도 못 받았는데도 자신만 동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 때 자신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물으니 자랑스러웠고 그 후 어머니는 그림 대회만 있으면 관심을 가지고 결과를 물으시는데 그 때마다 반에서 안 뽑히면 왜 맨날 2등이고 하면서 서운해하셨다고 했다. 상담자는 이제 1등을 해서 빨리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 이해할 수 있다면서 오늘 집에 가면 어머니께 포스터 뽑혔다고 꼭 말씀드리라고 했다. 머리 모양이 예쁘다면서 누가 이해줬나 물으니 어머니께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슈가의 아유미라고 놀린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기분을 물으니 아무렇지도 않다고 자신의 서운한 마음을 숨기는 것이었다.

이어서 상담자는 짝을 월요일에 바꿀건데 누구랑 앉고 싶냐고 물으니 K양이나 L양이랑 앉고 싶아고 했다. L양은 어릴 때부터 친구였고 K양은 아무도 같이 앉아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이라고 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이 참 예쁘다고 칭찬을 했다. 상담자의 칭찬에 살짝 미소만 지을 뿐 드러내놓고 좋다고 하지 않았다. 이어서 상담자는 오늘 설문지를 네가 하다가 왜 K양에게 미뤘는지 묻자, K양이 하고 싶어하고 또 자신은 이런 설문지에 어떻게 답을 해야할 지 몰라서 자신이 콕찝어서 답을 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어서 고민스러워서 그랬다고 했다. 상담자는 그래도 내담자가 생각해보고 하기를 바랬는데 아쉽더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다시 한번 아무리 봐도 자신이 생각한 답이 없었노라고 강변을 해서 공감을 해주고, 그러고 보니 설문지가 좀 엉성하더라고 말해주었다.

  요즘 K양이랑 늘 같이 다니던데, 오늘도 K양이랑 약속했느냐고 물으니 같이 서점에 갈거라고 했다. 어떤 책을 사는지 묻자, ‘내인생는 웃긴 코미디다’를 살거란다.별이 쓴거라면서. 어떤 내용이 재미있는지 물으니 학교생활이 나오는데, 친구들이랑 장난치면서 청소하는 모습이 재미있다고 했다.

  화제를 바꾸어서 친구랑 문제가 생기면 부모님께 이야기하는지 물으니 할머니께도 말하고 어머니께도 말하는데 다 해결해준다고 했다. 전화해서 내담자랑 잘 놀아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유치원 때 쌍둥이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내담자랑 안 놀아준다고 하니까 엄마가 전화해서 같이 놀게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학원 다닐 때 몇 몇 친구들이 내담자랑만 안 놀아줘서 어머니가 전화해서 그 후 따돌리지는 않는데 말은 잘 안한다고 했다. 엄마랑 같이 있을 때만 인사하고 엄마가 없으면 인사도 안한다고 했다.  마음이 어땠냐고 물으니 속상했다고 했다. 내담자더러 그 얘들에게 같이 친하게 지내자고 해보지 그랬냐고 했더니 그래도 안 들어줘서 엄마가 전화했다고 했다. 친구들에게 내담자의 어떤 점을 맘에 안들어하는지 물어보라고 했더니 그렇지않아도 물었더니 다 마음에 안든다고 했다고 하면서 눈에 눈물이 끌썽글썽 맺히는 듯 하더니 얼른 눈물을 삼켜버렸다. 상담자는 공감해주고 위로해 주었다.

  아버지가 무섭다고 했는데 요즘도 그렇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대답했다. 다시 아직도 아무 이유 없이 무서운지, 아버지께서는 집에 들어오셔서 여전히 웃지도 말도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말씀도 하고 웃기도 하는데도 내담자는 무섭다고 했다. 장난도 쳐주느냐고 물으니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어릴 때 3-4살 때 국어 수학을 공부했는데 그 때 잘 못하면 이것도 못해? 하면서 머리를 때리고 고함을 치셔서 무서웠다고 말하면서 또 눈에 눈물이 글썽 맺혔다. 상담자는 공감하면서 그 기억 때문에 아버지가 무서운가보다고 말하고. 아버지는 그 때 그 행동이 너에게 상처를 주는 건지 모르고 그랬을 거라고 설명해주고, 아버지께 그 때 아버지가 그렇게 크게 야단을 쳐서 지금도 너무 무섭다고 말 할 수 있느냐고 했더니 없다고 했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연습해서 말해보도록 하자고 마무리를 했다.

  친구 K양은 어떤 점이 좋으냐고 물으니 말이 통하고 같은 종류의 책을 좋아한다고 했다. 단점을 물으니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하고 징그러운 몸짓이 때론 거북하다면서 가기 싫다고 해도 억지로 끌고 가는 점이 싫다고 했다. 그럴 때 내담자의 생각을 분명히 말하도록 연습해 보자고 하니 싫다고 했다.

  자기 감정의 찌꺼기를 말로 뱉아 내는 데는 거부감을 보였지만 눈물을 글썽인다든지 등의 행동으로 표출하고 있고 대화의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간간이 드러내고 있기에 마음은 평안해 보였다. 아버지에 대한 무서움이 구체적으로 표면화되고 내담자에게도 인지되고 있다. 내담자의 우울하고 짜증스런 표정은 아버지로부터 공부 가르침을 받을 때의 아버지의 표정이 내담자에게 반사되어 나타난 것이라 추측되고 이런 얼굴 표정이 친구들이 싫어하는 그런 이유가 되지 않았나 짐작이 된다. 아버지의 내담자에 대한 너그러운 태도가 요망되고 집에 돌아오면 일에서 벗어나 긴장을 풀고 가족에게 웃음을 많이 보여주는 아버지의 태도를 어머니와의 상담에서 요구하기로 했다. 내담자에게 ‘오체불만족’을 읽어오게 하였다.


  제 12회상담 : 2003년 11월3일 월요일 : 내 얼굴엔 미소를 띠고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오늘 짝 바꿨는데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좋다고 짧게 이야개했다. 왜냐고 물으니 앉고싶은 L양이랑 앉아서 좋고, 혹시 불안한 마음은 없냐고 물으니 간단하게 없다고만 했다. 그리고 덧붙여 L양이랑 앉으면 그냥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K양은 앉고 싶다기보다 아무도 앉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처음엔 앉을려고 했는데 상담자가 마음을 알고 L양이랑 앉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아버진 여전히 무섭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말하고 어떨 때 무섭느냐니까 동생하고 싸울 때 아버지는 내담자에게 화를 내면서 동생한테 짜증을 왜 내느냐?, 왜 동생을 울리느냐하고 혼낼 때 무섭다고 했다. 그렇다면 아버지께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그랬느냐니까 말하면 왜 말 대답하느냐? 말대답하는 것 고쳐라고 말한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라고 하니 그러고 싶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고 싶다고 했다.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야 아버지도 안다고 해도 그래도 가만히 있을거라고 머리를 심하게 흔들면서 가만히 있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그러면 눈을 감고 아버지가 혼냈던 일들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눈을 떠서 의자에 아버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말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버지, 왜 나만 혼내는데(모기만한 소리로)?”라고 했다. 크게 다시 해보라니까 안하고 싶고, 그냥 있고 싶다고 했다. 상담자는 오체불만족을 통해서 무얼 느꼈는가 물으니 장애를 가졌지만 밝게 살아가는 오토가 부럽다고 했다. 그래서 상담자는 오토처럼 몸은 장애지만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자신의 감정을 다 대화로 발산시켜 찌꺼기가 남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자기 마음을 적절한 방법으로 잘 표현해야 상대방이 너를 이해하고 잘 대해줄 수가 있다고 설명해 주니 그런 거 안 바란다고 했다. 그래서 나중에  남자친구 사귀거나 결혼할 때 곤란하다고 하니까, 자기는 무뚝뚝해도 좋아한다고 한 남학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독신으로 살 거라고 했다. 왜?라고 물으니 아기 낳는 게 너무 힘들 것 같아서라고 하고 또 밥하고 빨래하는 게 너무 힘들어 보여서 그렇다고 했다. 자신은 디자이너로 성공하고 일본에 가서 공부하고 그럴려면 아기 낳고 잘 못 키우겠다. 그래서 결혼은 하지 않을거라고 했다. 그래서 상담자가 집안일과 육아는 꼭 네가 안해도 도와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네가 성공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아기는 낳지 않더라도 외로우니까 결혼은 해야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혹시 결혼하고 싶은 남자 친구는 있느냐고 물으니. 만화 ‘다다다’에 나오는 민우주라고 했다. 왜냐고 물으니 잘생기고 친절하다고 했다. 그 친구는 말이 없는 인물이던데 그래도 좋으냐니까 자신은 말없는 사람이 좋고 말은 안해도 행동으로 친절하게 하니까 좋다고 했다.

   대인관계 기술인 자기의 감정 표현에 아주 인색하고 그 것은 아버지의 긴장된 얼굴과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선호하는 남자에 대한 이미지나 자신의 행동 방향과 거의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형성에서 자신은 노력하지 않고 상대방의 접근만을 가다리는 수동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사고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주제로 계속된 대화와 감정의 발산을 통해 내담자 자신의 얼굴 표정은 매우 부드러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조금씩 자신의 대인관계에 대한 잘못된 사고가 고쳐지고 있다고 추측해 본다.


제 13회상담 : 2003년 11월5일 수요일 그룹상담과 개인상담-위기의 순간

  아토피 피부염은 정말 깨끗이 나은 듯했다. 허연 밀가루를 뒤집어 쓴 듯한 목덜미는 새 살이 돋아나 말갛게 되었다. 명랑하고 쾌활하진 않지만 얼굴엔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상담자와의 대화를 몹시 어려워해서 짝을 포함하여 친하면서도 리더쉽이 있는 급우들에게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같이 놀면서 계속 말을 시키고 이 것 저 것 물어 보라고 했다. 그리고 그들과의 상담을 통해 B양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니, 자신이 잘 모르는 단점이 드러났다. ‘그림을 잘 그린다’. ‘친절하다’ 등의 장점과 ‘말이 너무 없다’. ‘표정이 어둡다’. ‘은근히 고집이 있다’ 등의  단점을 친구들이 말해주고 즐겁게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시키면서 놀게 했다. 상담자는 그룹 아이들에게 친한 사람끼리는 비밀을 나누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너희는 비밀 친구들이니 모두 자기 이야기를 마음껏 해라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니 B양은 아버지이야기를 제외한 일상적인 이야기를 자유럽게 했다. 그룹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자기 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기란 어려운 것으로 짐작되었다. 폐쇄된 것이 아닌 상담자에게 개방되었다고 생각하니 말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아버지에 대한 대화시간을 더 가져보기로 했다.

  오후에 남아서 상담 시간을 갖자고 하니 완강하게 싫다고 했다. 그래서 상담자 자신이 너무 속이 상해서 내담자를 위해 애를 쓰는데 내담자가 너무 몰라준다고 이야기하고 눈물을 보이고 오늘은 그만 하자고 그냥 보냈었다. 그냥 시간을 더 두고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14회상담 : 2003년 11월6일 목요일 : 아버지 이야기하기

  상담자가 내담자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앞으로 어떻게 끌어갈까 고민하던 중에 아침 학교 방송에서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방영하였다. 마침 그 내용은 상담자가 고민하고 있던 아버지에 관한 것이었다. 돈이 없어 무능한 아버지와 의붓 아버지의 부성애를 그리고 있는 동화였다. 그들의 자식들은 보잘 것 없는 그들의 아버지를 아버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고 효도하는 그런 동화였다. 갑자기 어제 상담 중에 내담자의 행동이 떠올라 또 눈물을 보였는데 급우들은 동화의 내용이 상담자를 울린 것이라 여겼는지 모두 숙연하게 시청하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아동들도 간혹 보였다. 동화가 끝난 후 상담자는 아이들에게 친구란 어떤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모두 한 마디씩 거들었다. 상담자가 비밀을 나누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하니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상담자를 바라보았다. 우리 반은 비밀친구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상담자는 어릴 적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야기를 한 후 상담자는 아버지가 무섭다고 생각만 하지 말고 아버지께 무섭다고 말을 했더라면 아버지와 더욱 친근한 관계를 가질 수 있었을 건데 후회스럽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종이 위에 하면 아버지가 더 사랑스러워질거라고 했다. 흰 종이에 아이들은 각자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미움을 모두 썼다. 내담자도 몇 번이고 지우개로 지워가면서 아버지 이야기를 썼다. 내담자의 아버지는 장애가 있고 키가 내담자 만큼 작다고 밝히고 얼굴형도 무섭고 말투도 무섭다고 했다. 아버지는 동생은 혼내지 않는데 자신만 혼낸다고 했다. 자신의 가족이 모두 특이하고 무섭다고 썼다.

 상담자가 짐작한 대로 가족 분위기가 매우 냉랭하고 내담자에게 따듯한 면을 보여주지 않는 아버지의 태도 변화가 계속 요구된다. 이와 같이 냉랭한 가족의 분위기는 내담자의 예술적 재능을 망가뜨려 놓고 있다고 생각된다. 감정을 드러내고 살려주는 가정의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아버지의 장애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장애를 내담자는 부끄러워하면서 야단맞은 상처로 무서워하고 있다고 판단이 된다.


  제 15회상담 : 2003년 11월10일 월요일 :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싶어요

  목요일 아침의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보고 난 후 아버지에 관한 글쓰기를 했던 것을 토대로 도덕시간에 다시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에 대해서 글로 썼던 내용을 용기를 내서 이야기하면 이야기 한 만큼 마음속의 미움이나가고 그 자리를 사랑이 채워준다고 이야기하면서 용기 있게 이야기 해 보자고 하니 몇몇 아동이 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울기도 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눈시울을 적시고 같은 처지의 아이들은 통곡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담자와 상황이 같은 장애를 가진 아버지의 이야기는 안 나왔고 내담자는 얼굴에 약간의 감정의 변화가 지나간 것 이외엔 별 반응을 안보였다. 오후에 내담자에게 도덕 시간의 아버지 이야기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니 별로 느낀 게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아버지의 이야기를 회피했다.  지금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물으니 이젠 아버지가 밉지는 않고 다만 무섭다고 했다. 왜 그러느냐고 하니 저녁에 늦게 자면 빨리 안 잔다고 큰 소리로 야단을 친다고 했다. 그래서 무섭다고 했다. 그래서 몇 시에 자느냐고 하니 자신의 좋아하는 만화인 “그 남자, 그 여자”가 꼭 11시에 하기에 다 보고 자느라고 그렇다고 했다. 낮에는 보지 않고 꼭 그 시간에만 본다는 만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하다가 일단 내담자 편을 들기로 했다. 대신 그 전에 할 일을 끝낸 후 만화를 보는 조건으로 상담자가 부모님의 지지를 얻어주기로 하고 내담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희망을 정확하게 전달하라고 했다.

  아버지의 모습이 싫고 무섭다고 해서 왜 그러냐고 해도 그냥 무조건이라고 대답한 데 대한 해답을 찾을 셈으로 쓰게 한 아버지에 대한 글쓰기는 의외로 다른 학생들의 감정을 자극하여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국어시간에 말로 해보기로 하였다.

내담자가 K양의 수학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K양의 일기장에 내담자가 무섭게 가르친다고 했다. 풀고 있으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면서 지켜보는데 꿈에도 나타난다고 했다.

  아직도 내담자는 감정의 억압의 경향이 강하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보다 숨기는데 더 익숙해져서 짧은 시간 안에 억압되어 있는 감정을 다 드러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밤 늦도록 텔레비전을 보는 내담자의 행동은 그 자신의 욕구대로 한 번 해보라고 부모님의 협조를 구할 것이다. 이제껏 자신의 욕구가 아닌 할머지와 아버지, 어머니가 강요하는 것을 하느라 내담자는 무기력하고 지친 상태이다.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과 자신감을 회복하리라 생각한다.  


제 16회상담 : 2003년 11월11일 화요일 : 어머니 상담

  내담자의 어머니가 환하게 웃으면서 들어왔다. 요즘 마음이 어떻냐고 물으니 너무나 마음이 편하고 다른 이들도 요즘 무슨 좋은 일 있느냐고 곧잘 물을 정도로 얼굴빛이 달라졌고 자신의 마음 또한 현저하게 달라졌다고 했다.  요즘 내담자는 어떻냐고 물으니 전보다 짜증도 덜 내고 표정도 밝아졌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늦도록 텔레비전을 보고자는 생활은 여전하고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고 늦게 챙기고 하는 태도는 여전한데 그런 행동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이 예전 같지 않고 많이 편안해졌다고 했다. 덜 재촉하는데도 예전처럼  학교 갈 시간에 챙겨간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학교 생활 이야기를 전에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는데 곧잘 하고(주로 칭찬 받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친구들도 잘 데려오고 친구의 공부도 봐준다고 했다.

  내담자 어머니는 아직도 내담자가 아버지를 무서워하는 것에 대해서 아마 저녁 늦게 텔레비전 보면 아버지가 일찍 자라고 큰 소리로 야단치는 것 때문인 것 같다고 처음으로 내담자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상담자는 어머니에게 내담자가 보고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당분간은 그냥 묵인해주고 아버지더러 일찍 자라고 재촉하지 말고 느긋하게 참아보라고 당부했다. 아버지는 따뜻한 면만 보여주라고 요구하면서 당분간 그런 상황을 지켜본 후 이야기하자고 했다. 

  마음이 후련해서 좋다고 자주 불러달라면서 떠났다.

  어머니의 상담을 통해 어머니의 불안이 없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적극적인 그녀의 지원이 B양의 감정을 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제 17회상담 : 2003년 11월13일 목요일 : 꿈을 꾸었어요.

재량시간에 상담자의 반 전체가 전자편지 주고받기 학습주제에 맞게 비밀 친구니까 비밀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더니 B양이 꿈 이야기를 보내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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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가요 꿈을 꿨는데요 돌로 된 낮은 언덕이었어요. K양(수학가르치는)이요 표범 백 마리를 끌고 나한테 와서는 뭐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나를 닮은 인형을 잡아먹는 거예요. 나는 그곳에 날 따라 오지 말고 표범 먹으라고  고기를 두고 혹시 몰라서 인형을 뒀는데...

그 다음은 이상한 형태의 고양이가 나한테 오더니만 끌고 반대편의 어떤 성으로 끌고 갔어요. 정말 무서워서 그 자리에서 기절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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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8회상담 : 2003년 11월14일 금요일 : 꿈 해석

  수학 4단원 평가를 쳤는데 수학을 48점 받았다. 평소엔 잘하던 내담자가 갑자기 그런 점수를 받아서인지 눈물을 보였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마음을 위로해 준 후 왜 그랬냐고 물으니 시간이 모자랄까봐 마음이 불안해서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집에서 풀어보라고 시험지를 다시 주었다. 그러면서 내담자가 요즘 가르치고 있는 다른 k양이 문제를 잘 풀고 있느냐고 묻자 힘들어하더라고 했다. 그래서 k양이 너하고 공부하는데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하고 네 꿈이 그것을 상징해 준다고 꿈 해석을 들려주었다. 어릴 때 엄하게 공부를 가르친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k양을 가르치면서 k양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 반사되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되살아났기에 그런 꿈을 꾼 것이라고 말하고 그 결과, 수학 점수에 자신의 불안이 전달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아버지에 대한 모든 미움을 상담자에게 말해서 털어 내자고 이야기했다. 내담자는 말할 게 없다 면서도 아버지가 아직도 싫다는 모순된 이야기를 계속했다.  


  제 19회상담 : 2003년 11월17일 월요일 : 어머니 상담

  어머니는 B양이 몹시 밝아지고 있으며 말이 참 많아져서 자신이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래도 상담자가 다 받아들이라고 했고 그 것이 좋은 현상이라고 해서 참고 지켜보니 더 활발하게 말을 잘하더라고 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상담자는 어머니께 꿈을 꾸고 난 이야기와 수학 점수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아버지의 그 동안의 엄격하고 무서운 이미지를 바꾸고 따뜻한 면을 자꾸 보여주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이 직접 공부를 가르치지는 말고 차라리 따듯한 성품의 과외교사가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제 20회상담 : 2003년 11월19일 수요일 : 아버지가 싫어요.

  학예회 후 학예회 때 즐거웠냐고 묻자 즐거웠다고 했다. 상담자가 수화를 아주 능숙하게 잘하는데 앞줄에 안 서서 섭섭하더라고 하자 부끄러워서 그렇다고 했다. 밝게 웃으면서 했으면 더 예뻤겠다고 말하자 틀릴까봐 굉장히 떨렸다고 말했다. 눈 앞에 관중이 있다고 생각하고 웃으면서 다시 해보자고 하고 선생님을 가르쳐달라고 해서 마법의 성을 따라했다. 그러면서 잘 듣지 못하는 장애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자, 몹시 불편하겠다고 해서 그들의 자식이라면 어떻겠냐고 하자 몹시 싫을 것이라고 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솔직히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장애는 단지 불편할 뿐 그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는 걸 오체불만족이란 책을 통해서 알게되지 않았느냐고 되물어 생각할 시간을 준 후, 아버지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해보자고 하니 아버지께서 수학경시 공부를 가르쳐주셨는데 여전히 무섭다고 했다. 그래서 아버지께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고 하니 망설이다가 아버지는 “왜 그렇게 무뚝뚝한데?”하고 작게 말했다. 그래서 크게 해보라고 해도 계속 작게 해서 따라서 해보라고 하기를 몇 번 거듭하자 큰 소리로 고함을 치면서 “왜 그렇게 무섭냐고?” 하면서 울었다. 내담자를 안고 토닥거려주면서 아빠는 네가 미워서 그런 게 아니라고 잘못했다고, 이제는 따뜻한 아빠가 되겠다고 이야기해주었다. 한 참을 울고 나서는 다시 평안해졌다.

내담자는 모든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용기를 내어 불만을 입 밖으로 내뱉는 시도를 두 번째로 하게 되고 그 결과 마음이 편안해짐을 밝은 얼굴로 알게 되었다.


제 21회상담 : 2003년 11월20일 목요일 : 내가 하고 싶어서 공부했어요.

  또다시 입술이 부르터서 왔다. 그러면서 상담자에게 입술을 가리키면서 아프다고 했다. 상담자가 왜 그렇게 왰냐고 하자 어제 밤에 오늘 치는 교육청평가 공부를 하느라고 밤 1시까지 했다고 했다. 부모님이 시켜서 그런게 아니라 내담자 자신이 하고 싶어서 했다고 했다. 칭찬해 준 후 이젠 몸이 피곤하면 아토피가 또 나타나니 몸을 쉬어주면서 평소에 충분히 공부하라고 조언해 주고 요즘 11시에 하는 ‘그 남자 그 여자’를 꼭 보고 자느냐고 물으니 이제는 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시험 잘 쳤는지 물으니 쉬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젠 스스로 능동적으로 자신의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보아 어머니의 재촉이 없어진 후 놀라울 정도의 적극성이 신장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스스로 절대로 안보면 안 된다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스스로 통제하고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젠 할 말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하고 학습 시간의 발표 또한 맨 처음엔 아니더라도, 또 매일은 아니더라도 간간이 스스로 발표를 하고 있다. 다소 피곤해 보여도 짜증은 얼굴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자신의 뜻을 굽히고만 살고 자신의 감정을 억압만 해 왔던 B양은 이제 자신의 고유의 감정의 색을 발산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Ⅲ. 결론

a. 결과

제 1-3회상담 : 내담자의 동의와 어머니의 동의를 구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내담자의 어머니의 불안이 내담자에게 전이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제 4회상담 : 문제점이 있으면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해서 개선하기보다는 그냥 자기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순종적인 경향이 강하고 이러한 생활 습관이 자신을 힘들게 하여 얼굴엔 짜증, 무기력, 피부엔 아토피 증세가 심해짐을 알 수 있었다.

제 5회상담 : 내담자의 가족들은 과업지향적인 성향으로 가정에서 쉼과 오락의 기회를 제공하기 보다 예절이나 규범, 학습 등의 또 다른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고 짐작이 되고 어머니와 상담할 때 가능하면 가정에서 즐거움을 제공하고 가족나들이도 계획해보라고 권해야겠다.

제 6회상담 : B양의 어머니가 가진 사고 방식은 매우 전통적, 보수적인 것으로 시어머니와 남편을 최대한 존중하고 그 자신은 스트레스를 받아 한 때 우울증을 앓기도 했으나 자신의 비합리적인 사고로 인한 스트레스임을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과 딸을 동일시하고 있으며 남편과 시어머니의 기대에 항상 부응하지 못하는 부족한 존재로 자신과 B양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제 7회상담 : 아직도 가족간의 분위기는 따뜻한 사랑의 대화가 부족한 건조한 상태로 관심과 사랑의 표현에 인색하지 않은 가족 분위기 조성이 아쉽다.

제 8회상담 : 딴 곳은 보지 않고 교사와 발표자들에게 시선을 주는 등 학습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향상된 점이라고 보아야겠다. 자신에 대한 존재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그래서 일어서서 말할 용기와 자신감이 없다고 판단되었다. 

제 9회상담 : 내담자는 평소 학원 일에 대한 강박으로 집에 와서도 교재 연구를 하고 긴장하고 있는 아버지의 얼굴을 무표정하다고 여기고 자신도 아버지의 얼굴을 그대로 반사시키면서 생활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주말 지낸 이야기를 하는 도중 내내 무표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감정을 애써 억압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감정을 자연스럽게 얼굴에 드러내는 훈련이 필요하여 표정 짓기 연습을 하였다.

제 10회상담 : 주말 지낸 이야기를 하는 도중 내내 무표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감정을 애써 억압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감정을 자연스럽게 얼굴에 드러내는 훈련이 필요하여 표정 짓기 연습을 하였다.

제 11회상담 : 아버지에 대한 무서움이 구체적으로 표면화되고 내담자에게도 인지되고 있다. 내담자의 우울하고 짜증스런 표정은 아버지로부터 공부 가르침을 받을 때의 아버지의 표정이 내담자에게 반사되어 나타난 것이라 추측되고 이런 얼굴 표정이 친구들이 싫어하는 그런 이유가 되지 않았나 짐작이 된다.

제 12회상담 : 아버지를 주제로 계속된 대화와 감정의 발산을 통해 내담자 자신의 얼굴 표정은 매우 부드러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조금씩 자신의 대인관계에 대한 잘못된 사고가 고쳐지고 있다고 추측해 본다.

제 13회상담 : 오후에 남아서 상담 시간을 갖자고 하니 완강하게 싫다고 했다. 그래서 상담자 자신이 너무 속이 상해서 눈물을 보이고 오늘은 그만 하자고 그냥 보냈었다. 그냥 시간을 더 두고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14회상담 : 가족 분위기가 매우 냉랭하고 내담자에게 따듯한 면을 보여주지 않는 아버지의 태도 변화가 계속 요구된다. 감정을 드러내고 살려주는 가정의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아버지의 장애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장애를 내담자는 부끄러워하면서 야단맞은 상처로 무서워하고 있다고 판단이 된다.

제 15회상담 : 밤늦도록 텔레비전을 보는 내담자의 행동은 그 자신의 욕구대로 한 번 해보라고 부모님의 협조를 구할 것이다.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과 자신감을 회복하리라 생각한다.  

제 16회상담 : 어머니의 상담을 통해 어머니의 불안이 없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적극적인 그녀의 지원이 B양의 감정을 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제 17회상담 : B양이 꿈 이야기를 메일로 보내왔다.

제 18회상담 : 어릴 때 엄하게 공부를 가르친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k양을 가르치면서 k양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 반사되는 자신의 상처받는 모습이 되살아났기에 그런 꿈을 꾼 것이라고 해석했다.

제 19회상담 : 아버지의 그 동안의 엄격하고 무서운 이미지를 바꾸고 따뜻한 면을 자꾸 보여주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이 직접 공부를 가르치지는 말고 차라리 따듯한 성품의 과외교사가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제 20회상담 : 내담자는 모든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용기를 내어 불만을 입 밖으로 내뱉는 시도를 두 번째로 하게 되고 그 결과 마음이 편안해짐을 밝은 얼굴로 알게 되었다.

제 21회상담 : 자신의 뜻을 굽히고만 살고 자신의 감정을 억압만 해 왔던 B양은 이제 자신의 고유의 감정의 색을 발산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b. 논의

  상담자와 내담자간의 신뢰로운 레포가 형성되는데 충분한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상담자의 상담기술 부족으로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다 드러내지 않고 급기야 완강하게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함에 나름대로의 최선의 노력에 앞선 전문적인 상담기술의 연마의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정말 오랜 시간을 두고 상담을 해야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짧은 시간이 무엇보다도 아쉽고 그나마 가정의 협조가 이루어졌기에 오늘의 성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억압된 감정을 푸는 다양한 기법을 적용해 보지 못하고 명상과 빈의자 기법 정도에 국한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c. 소감

  B양을 위한 개인 상담으로 시작한 상담이 나중에 B양이 거부해서 집단상담으로 돌려서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많은 학생들이 B양의 문제인 아버지와의 갈등을 풀 수 있었다. 다른 아동들이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발산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정의 발산과 조절하는 방법을 B양이 배웠으리라 짐작해본다. 그러면서 상담자와 아이들은 비밀을 나누는 친구의 관계가 되었다. 어느 때보다 상담자의 말을 신뢰하고 상담자의 고충을 이해하고 학교생활에서 담임인 상담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오는 성과가 있었다. 우리 모두 이 상담을 통해 대인관계에서 발생된 내 감정을 드러내고 조절하고 통제하는 방법을 조금 배웠다고 자부해본다.

 

참고 문헌

김종만(1995). 문제아에 대한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 고찰: 한 사례를 중심으로. 부산광역시 교육연구원 중, 고등학교 상담 교사 연수원 자료 집 58-75

김종만(1999).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서울: 한림 미디어

김종만(2003). 결혼과 가족과 치료. 인터넷 출판

김종만(2004). 연구물 레포트와 상담 사례 연구 작성. 인터넷 출판